Tasty Road

[을지로3가맛집]우화식당_정말 술맛이 폭발하는 곳

디제이랄 2013. 6. 18. 17:10


비가 살랑살랑 오려니 마려니 하는 저녁

요즘 특히나 정신없어 보이는 동기가 제안을 해왔다.

"야 나 ㅈㄴ 가보고 싶은데가 있는데 저녁에 어때?"

보통 이런 제안은 신뢰도가 높은편, 두말없이 콜


그래서 습한 저녁에 발길이 닿은 곳은, 을지로3가 골목에 숨어 있는 우화 식당.

이 동네야 워낙에 내공있는 오래된 맛집들이 즐비한 곳이긴 하지만, 이렇게 타겟팅해서 찾아가니 그것도 새롭.

주요 메뉴는 소고기전과 코다리찜.


처마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코다리들. 보시는 바와 같이 실내는 매우 비좁다. 테이블 3~4개?


밖에라도 자리가 없냐 여쭈니, 즉석에서 합판때기로 만들어 신문지 깔아주시는 어머님


차림표는 생굴보쌈 20,- / 코다리찜 17,- / 두부김치 10,- / 소고기전 10,-

그런데 함정이 있다. 어머님이 사람 수를 보고 주문할 수 있는 메뉴의 숫자 (종류가 아니라) 를 판단 하신다.

우리는 두명. 하나만 시키라고 하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뭐지???


아무튼 완고하고 강경한 입장 표명에 어찌할바 모르고, 다 먹고 더시키면 되겠지 생각하고 소고기전 주문. 하루의 끝자락엔 늘 소맥.


가득한 노이즈가 낀 간판 사진..


저 고무 다라이가 김치통이자 바깥 테이블 ㅋㅋㅋㅋㅋㅋ


주렁주렁 매달린 코다리


등장한 소고기전. 이게 만원이라니.. 한 16,17 덩이리 정도 되는듯


이렇게 양이 많으니... 막 시켜서 남기지 말고 적당히 먹고 가라는 뜻인듯...


저기 있는 물김치도 엄청나다. 물김치 만으로도 소주 한병은 먹을 듯..


뜻하지 않은 메뉴 커트로, 일단 소고기전 밖에 맛을 못봤지만

다음엔 코다리찜을 먹어야 겠다.

좁은 골목 사이에서 80년대 종로 분위기를 느끼면서 푸짐한 안주에 좋은 친구와 술한잔 하는 재미는


이제 이 서울 땅덩이에서는 이 동네 정도에서 밖에 느낄 수 없는 감정이지 않을까 싶다.


아주머니한테 저희가 3명이었으면 하나 더 시켜도 되나여? 했더니 그렇다고 하심..

뭔가 마음이 푸근해져서 그냥 웃고 말았다.


우와 어떻게 이런 맛이?! 할 정도는 아니지만, 양과 가격, 분위기를 고려하면 우와 할만한 듯..

참고로 카드 계산은 불가

여기서 먹고 나가는 길에 만석호프나 건너서 을지면옥으로 가자







02)277-4997

중구 입정동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