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y Road

[청담동]레스쁘아_임기학 쉐프의 프렌치.

디제이랄 2013. 8. 1. 10:27



벼르고 벼르던 곳.

음식에 대한 공부의 완성은 먹어보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동안 배워왔던 것들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판매가 되는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

물론 쉐프의 능력과 캐릭터가 다분히 녹아있는 하나의 작품이겠지만, 이 정도가 되면 이렇게 팔리는 구나 라는 걸 몸소 체감하고 싶었음.


청담동의 프렌치 레스토랑 레스쁘아. 이미 유명할데로 유명한 곳이니 굳이 어줍짢은 소개는 생략하는 걸로..

LCB에서 잠시 함께 공부했던, 가까운 미래에 실력있는 쉐프가 될 박종혁 군도 여기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

입구의 간판


테이블 셋팅


늦는 일행들을 기다리는 동안 Duvel 한 잔으로 더운 날씨에 지친 목을 축인다.


핫 레드 메뉴판.


따프나드


올리브 오일에는 트러플소금이 들어간 거 같다. 


식전빵. 알아서 채워주시는 서비스.


크리스피한 겉면과 부드러운 속살. 따프나드를 살짝 발라 먹으면 더 맛있다.


대부분 런치 코스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았겠지만..

우리는 일단 핵심 메뉴들을 맛보기 위해 만났으므로... 단품으로 주문. 단품으로 주문할 경우 1인당 1 메인 메뉴는 예의. 총 2개의 엉트레와 4개의 메인 디쉬를 주문.


푸아그라와 오리 빠떼

육류를 갈아서 다른 여러가지 재료와 함께 뱅마리로 익혀 차갑게 식힌 전체요리. 와인과의 궁합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 맥주와도 괜찮은듯.


요렇게 한 조각씩. 


아브루가 캐비어를 얹은 수란과 치커리 당근피클 라르동 프로슈토칩을 얹은 리옹식 샐러드


아부르가는 청어알. 바삭하게 말린 잠봉이 매력적이다. 밸런스를 딱 맞춘 것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야채류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잠봉에 샐러드를 싸서,


이제 메인이 나올 시간이 되어 라귀올이 한짝 씩 놓여진다.


바바가누쉬와 양 어깨살 꽁피

대표적인 시그니쳐 디쉬. 꽁피한 양 어깨살의 텍스쳐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부드러움. 고소한 바바가누쉬와도 궁합이 잘 맞다.


아구와 오징어가 들어간 브리드. 촉촉한 아구나 부드러운 오징어도 매력적이었지만, 무엇보다 베이스가 된 렌틸 스프가 일품.

생선육수와 렌틸콩이 이렇게도 어울리는구나 라는 생각이..


요정도면 중간 크기 아구 몸통 절반 정도 되는 사이즈.


까술레와 오리다리 꽁피.

진짜 오리다리 꽁피가 어떤 맛인지 느껴보고 싶어서 주문. 우리 아르노 쉐프님이라면 다리 멍쇼네 해서 안 잘라냈다고 뭐라고 하실듯 ㅎ

진한 까술레도, 결결이 찢어지는 부드러운 오리 꽁피도 최고. 역시 오리 꽁피는 까술레와 궁합이 좋다. 든든한 보양식의 느낌같은 느낌


슈크르트 가르니에

라르동, 돼지족과 함께 브레이즈한 슈크르트, 꽁피한 삼겹살과 이베리코 돼지 볼살살


고기도 고기지만, 이 메뉴의 주인공은 슈크르트가 아닌가 한다. 슈크르트 보다는 사우어크라우트 라는 말이 한국사람에게는 더 익숙한듯.

독일식 소세지에 딸려 나오는 그 짭짤한 양배추가 슈크르트다.

기본적으로 소금기를 잘 빼고 돼지 고기의 풍미를 한껏 머금은 맛이 엄청남.

물론 꽁피한 삼겹살은 이루 말할데 없이 부드럽고, 이베리코 볼살은 이게 돼지고기인가 할 정도로 탄력적인 식감.


요게 이베리코 볼살. 근데 이런 식재료를 어디서 구해오시는 거지...ㅠ


메인 메뉴도 다 등장했으니, 원 모어 맥주.

가볍게 스텔라로 마무리


분기에 한번 먹는걸로 과소비하는 우리 모임, 쭉 갑시다


요렇게 해체되는 오리다리 꽁피. 꽁피한 살 자체도 부드럽지만, 까술레에 푹 담구어서 먹는게 더 부드럽다.


싹싹 긁어 먹음. 이런거 부끄러운거 아니다.


서서히 이기는 하지만, 국내에도 프렌치 열풍이 불어오고 있는 것 같다.

뭔가 멀게만 느껴지고 어려워만 보이는 음식들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굉장히 귀하고 좋은 재료들을 맛있게 요리하는 것은 똑같다. 여기 레스쁘아도 쉽게 발걸음을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도 쉽게 즐기고 찾을 수 있는, 그런 대중성 있는 프렌치로도 확장이 되었으면 한다.

이 맛있는 걸... 더 많은 사람들이 먹고 즐기고 행복하면 좋지 않을까


무튼 이번 원정은 아주 만족. 최근에 우리 회사에 신입으로 입사한 동생이 축하턱으로 여기에 오자고 했으니

그때 또 다른 메뉴를... 자주가서 단골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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