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7 : 하동_남해 캠핑 투어

20120527 : 하동_남해 캠프 투어

느닷없는 5월 말의 연휴가 안타까워 간만에 장거리 투어.

원래 코스대로라면 지리산 둘레길 - 캠핑 - 하동 - 남해 캠핑 이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동에서 부터 따라 붙게된

늘 즐거운 사람들과의 여행.

시작은 아침부터 과식 욕구를 불러온 하동 재첩 정식 한상. 섬진강 줄기에 위치한 하동에 왔으면 재첩 정식을 먹어 보지 않을 수 없다.

알아보고 찾아가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숙소 인근에 있는 "할매 원조 재첩국" 이라고 적힌 식당으로 직행.

재첩 정식과 재첩회로 아침 허기를 과하게 달랜다.

재첩 회무침. 재첩의 비릿하면서 구수한 맛과 양념이 잘 어울려 졌지만, 계속 먹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음.

재첩국. 껍질을 다 벗긴 재첩살로만 끓여낸 재첩국. 씁쓸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구미를 당긴다.

참게장이 함께 나오지만, 게장은 별로 였음. 전반적으로 간이 좀 짠 편이었다. 

이제 하동에서 남해로. 남해 대교를 건너고 있다. 창밖으로 팔을 뻗어 차위에서 찍은 사진. 10mm 광각이라 가능하지만

위험하니깐 하면 안된다.

남해 대교를 건너 일행과 잠시 조우.

충렬사를 찾아 갔다. 충무공의 사당이기는 하지만, 현재 모셔져 있지는 않고 있다. 저기 보이는 것은 화장실.

거북선 모양의 가로등.

지도로 봤을때는 굉장히 넓어 보였는데,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였다.

충렬사 입구.

충무공을 모셨던 자리에 우뚝 솓아 있는 나무.

잠깐 충렬사를 들러 산책 겸 참배를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

남해의 독일 마을이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기는 했는데, 인산인해 차산차해, 엄청나게 많은 사람과 그 사람들을 다 태우고 온 차들로

옴짝달싹 못할정도로 꽉 막혀 있다. 더군다나 마을 양쪽에서 이어진 두개의 입구는 왕복 2차선으로 되어 있어서 트레픽은 말할 것도 없고

중간중간 개념없이 차를 세워둔 사람들 때문에 빠져나오는데만 1시간이 족히 걸렸다.

정말 아무것도 볼것이 없는데...왜 다들 거기에 모여 있는지... 하긴 나도 갔으니 할말 없다만 앞으로 갈일은 없을 듯하다.

짜증 나서 사진도 안찍음.

여튼 우여곡절끝에 독일마을을 빠져나와서 다랭이 마을로 향하려고 했는데, 일단 점심부터..

독일마을에서 때운 시간이 점심 시간까지 왔다.

남해에 왔으면 응당 먹어야 하는 것 중 하나. 바로 멸치 쌈밥.

멸치 산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별미이다. 어른 손가락보다 더 큰 대형 멸치로 얼큰하게 끓여낸 찜요리.

배가네 멸치 쌈밥이 맛있다고 하여 찾아 갔는데 사람이 많아, 건너편의 명품 멸치 쌈밥 (이름부터 마음에 안들지만) 으로 갔다.

이게 다 독일마을 때문.

단체손님이 몇 테이블 있었지만, 다행히 음식은 빨리 나왔다.

멸치 쌈밥과 물회, 갈치 구이로 메뉴 결정.

냉면 사리와 함께 나오는 물회. 그렁저렁한 맛.

갈치 구이. 아무리 산지라도 갈치구이는 비싸구나...라고 생각. 저거 한덩이가 12,000원.

단촐한 기본 찬 셋팅. 찬은 무난했음.

메인 메뉴인 멸치 쌈밥. 배가네에서는 전골 그릇에 끓여 먹는 모양으로 준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뚝배기로 나온다.

사실 커다란 멸치가 생긴모양 그대로 자리잡고 있어서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못 드실지도..

추어탕도 통추어탕은 이렇게 생겼는데 왜 느낌이 다른지 모르겠다. 

아무튼 멸치 쌈밥의 맛은 일품. 구수한 멸치의 맛과 씹히는 질감이 밥 비벼먹기에 최고.

얼큰한 국물에 묵은지로 끓여내서 풍미도 깊었다. 다른 메뉴는 별로 였지만, 멸치 쌈밥은 맛있었다.

그래도 확실히 여성 분들은 조금 먹기 힘든 느낌이 있다. 옆테이블은 다 남긴걸 보니.

또 하나의 특산 별미.

유자 막걸리. 

즐거운 밥상에 반주가 빠질 수 없지.

근데 기대했던 것 보다는 유자의 향이나 맛이 덜해서 조금 실망했다. 나름 맛에 민감한 편인데 거의 느껴지지 않았으니...

멸치 쌈밥에 강한 여운을 남기고 다랭이 마을로 향했다.

어쩔 수 없이 대목 연휴 인지라, 어디를 가도 다 막히는 듯.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정체가 1시간 정도 있었다.

다랭이 마을로 직접 들어갈 수는 없어서 (차가 너무 많아서..) 해안도로를 따라 한참 지나서 차를 세워두고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다랭이 마을로 걸어올라가면서 찍은 풍경들. 다행히도 날씨가 너무 좋다.

가는 길에 들릴 수 있는 몽돌 해안. 사진은 없지만, 한무더기의 외국인 무리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은 도저히 수영이나 물놀이를 할만하지 않은 해안 이었는데, 이 사람들은 괘념치 않고 비키니 차림으로 놀고 있다.

뭔가 관광 코스 중에 하나 인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랭이 마을로 가는 길에는 여러군데의 포토 스팟이 있다. 절경들을 중심으로 정해져 있어 찾아다니며 사진 찍는 재미도 있다.

멀리서 보이는 다랭이 마을. 계단식 논이 새파란 바다 빛과 어울어져서 만들어내는 풍경은 가히 가관인 듯.

다랭이 마을 풍경은 pics of u 카테고리에. 

2012/06/02 - [Pics of u] - 남해군 다랭이마을

좀 전에 지나쳐온 몽돌해안으로 내려가는 길. 약 1.5km 정도 내려가야 한다. 

몽돌 해안, 해질녘의 풍경이 좋을 듯. 딱히 굉장한 볼거리는 없다.

몽돌해안과 다랭이 마을을 뒤로 하고 향한 곳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베이스 캠프가 될 사촌 해수 욕장.

남해군 동쪽면의 작은 해수욕장인데, 소규모 캠핑장이 형성되어 있다. 성수기에는 이용료를 받는 듯 하지만

아직 성수기 전이라 이용은 무료로 가능했다. 하지만 폐쇄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화장실과 세면, 샤워실 역시 폐쇄된 상태.

5분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해수욕장 세면장을 이용해야 하지만, 이곳도 관리가 안되어 더럽다.

캠핑장에서 바라본 바닷가. 모래사장 건너 도보 하나만 건너면 바로 침엽수림과 마늘밭 사이로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다.

왜 사진을 안찍었을까...

캠핑장 오른쪽으로 부두가 있어, 밤에 분위기 내며 놀기도 좋다.

샤워장 앞에서 열심히 요리하기.

눈을 뜨면 보이는 경치가 워낙 좋아서, 절로 힐링 되는 곳.

한참 떨어져 있는 해수욕장 화장실 겸 세면장. 여자화장실이 너무 더럽다고 당당히 남자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친구들.

뜨거운 태양에 지치지도 않고 셀카질을 남발하시는 커플...말로 설명이 안되는 다양한 포즈들을 시연하셨는데...

다섯 여성분들, 입에서는 별 욕이 다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내심 부러우신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