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y Road

[삼청동 맛집] Ma Cantine_마깡띤느. 기분이 좋아지는 프렌치

디제이랄 2012. 11. 26. 02:43

아카데미 멤버들과의 첫번째 미식 투어.

그래도 프렌치를 공부하는 사람들이기에, 첫번째 투어는 캐쥬얼한 프렌치 레스트랑으로 잡았다.

삼청동의 오래된 파인 다이닝인 아따블르(a table)의 브랜치(?) 격으로 볼 수 있는 마깡띤느. 몇달전만 해도 아따블르 비스 라는 이름이었는데

아따블르 바로 옆으로 옮기면서 네이밍도 새로 했다고 한다.

마깡띤느는 "내 단골 식당" 이라는 의미라는 셰프님의 설명.

기와건물에 프렌치, 생각보다 어울리는 모양이다.


마 깡띤느.


딱 세개의 테이블 뿐. 우리 일행이 10명이라 전부 우리 차지.


벽에 장식된 귀여운 팬


기본 셋팅된 와인잔과 물잔.


투명한 물병


기본 세코스이기 때문에 커트러리는 두 세트. 나이프가 귀엽다.


기본적으로 이곳의 메뉴는 아라카르트(a la carte)로 구성된다. 쉽게 말해 엉트레와 메인, 디저트 세 코스로 구성되고 각각의 코스에서 메뉴를 하나씩 고르는 방식이다.

주어진 메뉴로 부터 "자유롭게 주문하라"는 의미. 

메뉴판도 3단계로 구성된다. 보통 파인 다이닝에서는 개인 메뉴를 두고 주문하지만, 이곳에서는 함께 간 사람들 끼리 여러가지를 시켜서 함께 먹는게 좋은 방법인듯

더군다나 흔치 않은 정통 프렌치인 만큼 경험하기 힘든 메뉴들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엉트레.

우리 테이블은 "라타투이와 장봉을 곁들인 포치드 에그", "그라티네 리요네즈", "3가지 치즈와 아몬드, 꿀을 곁들인 타르틴느와 미니 샐러드"

3가지로 엉트레를 구성했다.


메인디쉬.

메인 디쉬는 스테이크를 제외하고 종류별로 하나씩 주문했다. 오늘의 비스트로는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와 적채 퐁뒤"

오늘의 비스트로는 주로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나 오리다리 콩피가 준비한다는 셰프님의 가이드.


디저트.

디저트도 종류별로 주문해서 다양하게 맛을 볼수 있게 했다.


플레이트 셋팅. 앙증맞은 프린트가 인상적이다. 모든 플레이트와 커트러리를 프랑스제로 사용한다고..


엉트레가 오기 전 아뮤즈 부쉬.

올리브 오일에 마리나드한 올리브와 껍질을 벗긴 방울 토마토. 식전에 상큼한 기운을 북돋워준다.


깡파뉴. 

이지니 버터까지.

확실히 배운만큼 보이는듯.. 셰프님도 알아봐 주는 것이 기분 좋은 듯..

이지니 버터는 100g에 1만원을 호가하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특산 버터. 풍미가 비교 불가한듯.

깡빠뉴도 풍미가 굉장하다. 장기간의 숙성으로 깊은 맛을 낸다고 하시는데, 베이킹에는 문외한이라 감이 잘 안온다.


이제 엉트레가 나오기 시작.

"라타투이와 장봉을 곁들인 포치드 에그"

앙증맞은 스타우브 미니 주물냄비가 인상적이다.


"3가지 치즈와 아몬드, 꿀을 곁들인 타르틴느와 미니 샐러드"


"그라띠네 리요네즈"

양파스프. 아따블르에서 고기를 무지하게 많이 팔기때문에 퐁드보라던가 육수를 굉장히 진하게 낸다고 한다. 

그 육수로 만드는 양파스프이기때문에 맛이 굉장히 깊고 진하다고.

양파스프는 원래 손을 델수 없을 만큼 뜨거워야 제 맛이라고 한다. 


앙리 형님이 추천 및 쏘신 와인 두병

거의 내가 반병씩은 마신듯 헤헤

샤또 라 네르트 샤또네프 뒤 파뷔 2005 chateau la nerthe chateauneuf du pape 2005


쌩 조셉 2009 saint joseph e. guigal 2009


받침이 나오고, 이제 메인이 나올 시간.

특이한 것이 거의 주문 냄비와 팬을 사용하고 있다. 전부 스타우브 제품.


"토마토를 넣은 프로방스식 소고기 도브"

소고기 안심 부위로 만든 도브인데, 도브는 고기와 야채로 만든 스튜를 뜻한다. 흡사 갈비찜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될듯 하다.

가운데는 색을 낸 쿠스쿠스로 포인트를 주었다.


굉장히 부드러운 식감을 주는 안심 도브.


셰프님이 극강추하던 부이야베스

똠양꿍, 샥스핀과 함께 세계 3대 국물요리.

마깡띤느의 부이야베스는 마르세유 스타일이라고 설명해 주신다. 진한 국물에 새우와 도미살이 들어 있다. 

카레맛이 난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샤프란 향이라고 하는게 맞는듯. 서른가지가 넘는 향신료가 들어가서 내는 풍미라고 한다.


부이야베스네 넣어 먹는 후이 소스와 크루통

올랑데즈에 마늘과 케이엔 페퍼를 넣은듯한 맛의 소스.


실제로 색깔은 붉은 빛에 가깝다.


역시나 스타우브 주물냄비.


레드와인과 닭고기를 넣어 만든 꼭 오 뱅.

와인으로 요리한 닭요리, 꼭 오 뱅은 그나마 국내에 많이 알려진 프랑스 요리 중 하나 인듯.


영계가 통으로 들어가 있다.


오늘의 비스트로, 오리가슴살 스테이크와 적채 퐁뒤.

오리 가슴살은 바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최고, 특히 가르니튀르로 나온 적채 퐁뒤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셰프님이 만드는 방법도 설명해 주셨는데, 한번 도전해 봐야 할 듯.


여기까지 메인 디쉬만 먹어도 상당히 포만감이 든다. 즉, 양이 많다는 얘기. 양 많은 프렌치는 솔직히 처음 봤다.


지금부터 디저트.

"카라멜아이스 아이스크림의 프로피트롤"

슈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넣고 초콜릿 소스를 뿌린 달콤한 디저트.


"밀가루를 넣지 않은 진한 초콜렛의 리얼 가또 오 쇼콜라"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것을 매우 강조하심. 플레이트의 노란 테두리는 패션프루츠로 만든 소스인데 상큼한 향과 맛이 쇼콜라와 엄청난 마리아주를 낸다.


"바닐라 빈을 넣은 크림 브륄레" 

유일하게 할 줄 아는(?) 메뉴 등장. 사실 실제 판매되는 크림 브륄레를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생각하던 그대로의 맛이기는 한데

셰프가 브륄레 하는 모양새를 자세히 지켜보면서 몇가지 팁을 얻을 수 있었다. 


식사하는 내내 좋은 서비스와 가이드를 해주신 셰프님.


마지막 입가심은 카모마일.

커피, 녹차, 카모마일 중 선택할 수 있다.


2잔 정도 마실 수 있는 양으로 준비된다.


서비스로 내어 주신 까늘레.


벽 1X1 지점에 있는 것이 까늘레. 앉았던 테이블 뒷 벽면.


좁지만 편안한 인상의 인테리어가 가는 발길을 잡아서..


5~6 코스로 준비되는 파인 다이닝은 몇차례 가봤지만, 사실 스테이크가 주가 되는 코스라...

마깡띤느는 스테이크가 아닌 프렌치 퀴진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메인으로 스테이크가 아닌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대부분의 프렌치나 이탈리안 퀴진이 코스 구성에 스테이크가 빠지지 않는다만...

개인적으로는 스테이크는 가~끔 먹어야 좋은 거라고 생각하기에, 다른 곳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요리를 선보여 준 이곳이 꽤나 마음에 든다.


더군다나 35,000원의 저렴한 가격.

이게 뭐가 저렴하냐고 할 수 도 있겠지만, 들어가는 공력이나 재료 등을 비교해 봤을때는...터무니 없이 싼 가격이라고 생각이 든다.

요리를 배우고 있는 사람들이 갔으니, 하는 얘기도 그런 얘기지만 얼마나 공력이 들어간지 느껴지는 디쉬들이라.. 과연 남는 장사인지 취미인지 고민할 정도였음.


양식은 이탈리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꼭 한번 가봤으면. 프렌치의 깊은 맛을 보여주는 강단이 있는 자그마한 단골 식당이다.




마깡띤느

서울 종로구 팔판길 25-2

02)736 1047


옮긴지 얼마 안되어서 지도에 나오지는 않지만, 아따블르 바로 옆이니 찾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