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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y Road

[구디단맛집] 은행골_녹아내리는 참치회와 초밥

2009년 부터 2년간 신대방 인근에서 생활을 했다. 집 은근에 먹을 만한 곳이 많은 것 또한 충분히 복받은 일.

신대방은 화교식 중국집이 많고, 가까운 구로디지털단지 (줄여서 구디단) 에도 맛있는 곳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이 곳, 은행골. 참치 초밥 전문점이다. 지점들이 많이 있는데, 공덕에 있는 은행골을 아는 사람들이 많은듯.

사실은 여기 구디단 은행골이 본점이다.


오래된 2층 건물에 자리잡고 있는 은행골. 2층까지 자리가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남자 3명 이상이면 스페셜 풀코스. 메뉴판에 적혀있는 모든 메뉴가 한 접시씩 나온다.

처음은 모듬초밥. 연어/계란/새우장 초밥. 저 새우장이 물건이다. 은행골의 대표적인 메뉴라고 할 수 있다.

어지간한 일식집 아니면 만나보기 힘든 녀석. 호불호가 명확하지만 나에게는 베스트.


가마도로와 주도로.


머릿살.


무한히 리필되는 뚝배기 우동.


아... 오도로


새우장과 배꼽살.


서비스로 나온 머리구이.

이날 가서 그 다음주에 단체 예약을 해놓았더니, 서비스를 빵빵 때려주신다 ㅎ


특선 초밥. 연어/광어/장어 초밥.

은행골의 초밥은 조금 다르다. 젓가락으로 들고 먹으면 쉽게 부스러지고 간장 찍기도 힘들다.

그래서 손으로 집어 먹어야 한다.

밥알 사이의 공기층을 형성 해서 입안에서 퇗 하고 밥알이 터지게 하는 것이 은행골의 초밥.

한국식의 단단하게 뭉친 생선 초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싫어 하시더라..

나와 내 주변 지인들에게는 싸고 너무 맛있는 초밥임.


도로 초밥. 여기에 가운데 2점 (원래 3점인데 누가 먹었음) 이 조금 달라보일텐데

이것 또한 은행골의 숨겨진 메뉴

타다끼 초밥. 곱게 으깬 참치 뱃살을 얼려서 아이스크림과 같은 질감을 주는, 부드러운 식감이 충격적인 초밥이다.

특이하게 와사비가 초밥위에 올라가 있다.

메뉴에는 없지만, 쉐프님이나 아주머님들과 좀 얼굴이 익으면 슬쩍 주문하면 만들어 준다. 이건 정말 맛있음. 충격.

아 물론 도로 초밥도 두말할 나위없이 훌륭한 맛이다.


뭔가 생선만으로 비릿한 입맛을 마무리하기 위해 시킨 계란 초밥.


무제한 참지집이 사실 제일 찾기 쉽고 익숙해져 있어서, 접시별로 시키는 참치회와 초밥이 아깝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실제로 만족도는 훨씬 크다. 무제한 참치라고 그렇게 무제한으로 많이 먹지는 않으니...

기왕 먹는 참치, 조금 더 주더라도 진짜 맛있는 참치를 맛보는게 좋지 않을까.

안간지 한참 되었는데, 조만간 한번 은행골 모임을 가져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