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는 진리요 즐거움이요 기쁨이자 삶의 낙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즐거움과 기쁨을 극대화 해주는 가게를 찾는 것, 그리고 알고 있는 것 또한 바꾸지 못할 경험치.
무한리필 참치가 즐비하고 기름치가 참치로 둔갑하는 희대의 변신술이 판치는 세상에도 맛있는 참치집은 꼭 있기 마련.
약수역 인근 약수 시장 골목의 한 건물에 걸려있는 허름한 간판이 그런 참치집이다.
지난 4월에 약수역으로 이사오고 난 뒤 근처에 괜찮은 집 없나 한참을 탐방다니다가 발견하게 된 곳.
아직 심해처럼 깊은 참치 맛을 논할 정도로 대단한 가스트로놈은 아니지만
나름 맛있는 참치를 먹는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있다.
첫번째는 참치의 해동상태. 국내에서 먹는 참치는 대부분 원양에서 잡혀 냉동되어 수입되는 참치들인데, 이 참치를 사시미로 먹기위해서는 해동하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 무한리필을 표방한 대부분의 참치집들은 이 해동 과정이 엉망인 경우가 대부분. 참치 회가 나왔는데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곳은 얼린 참치를 그냥 내어놓는 것과 같다. 질이 안좋으니 그 씹히는 질감과 맛과 향을 감추기 위해서(?) 일듯... 아무튼 부위마다 특색이 살아있게 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두번째는 와사비. 우리나라에서는 고추냉이를 키우기가 힘들기 때문에, 직접 갈아서 내는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적어도 생와사비, 그리고 개성있게 조미된 생와사비가 나오면 참치의 맛이 2배는 증폭된다고 생각한다. 겉보기에도 뻑뻑해 보이는 와사비 페이스트를 쓰는 가게들이 아직도 있다.
아무튼 사가루 참치는 위의 두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기에 꽤 자주 들리고는 한다.
기본 샐러드
야채 스틱과 완두콩
김. 여기는 조미된 인스턴트 김이 아니라 직접 구운 김을 사용한다. 참치는 김에 싸먹는게 아니라고는 하지만 뭐 그건 개인 취향이니.
봉지김처럼 짜지않고 고소해서 좋다.
죽. 참치 살이 군데군데 들어가 있고 조개육수의 향이 강하게 나서 풍미가 깊다.
조림. 조림도 그럭저럭 맛있는 수준.
콘치즈. 나는 왜 이런 메뉴가 늘 횟집에 딸려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첫번째 스테이지. 머릿살을 주로 하여 크게 한 접시 나온다.
아직 부위만 보고 어딘지 가늠하기에는 경험치가 부족.
해동이 잘 되어서 정말 부드럽다.
내가 좋아하는 사가루의 와사비. 생와사비를 가지고 적당히 조미를 가한 사가루만의 와사비다.
내가 와사비를 좀 많이 먹기는 함..
데리야끼.
두번째 스테이지. 황새치가 추가되었다.
나 혼자 다 비워버린 와사비. 가득 더 채워주신다.
세번째 스테이지. 이제 거의 정신력으로 흡입하는 단계.
메카도로 등 쫄깃한 식감을 즐길수 있는 부위들로 준비해 주신다.
중간에 덴뿌라가 한번 나오고 (사진 미스 ㅠㅠ) 새우 초밥으로 마무리. 초밥은 그냥 저냥..
사실 참치는 돈만 비싸게 내면 얼마든지 맛있는 참치를 먹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효율성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
지금 보아온 이 3번의 스테이지들이 32,000원의 기본 코스다.
다른 참치집의 5만원짜리 특 코스에 비교해도 절대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맛과 구성이라고 자부함.
약수역 인근에도 약 3~4군데의 참치집이 있지만 역시나 사가루를 가장 추천한다.
02)2231-4664
중구 신당3동 36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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