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의 오후. 햇살이 뜨겁다. 앞서 말했지만 기본적으로 메마른 느낌의 땅떵이 인지라
뜨거운 태양은 더 삭막한 기분을 준다.
a
카파도키아에서의 투어를 책임져줄 로즈투어 (Rose Tour). 카파도키아 버스 정류장 인근의 광장에 있다. 물론 여기도 신밧드 호스텔에서
어레인지 해준 곳. 카파도키아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두가지! 바이크 투어와 벌룬 투어, 그리고 그린투어 까지 예약하고 오늘의 오후는
바이크 투어로 보내기로 결정!
우연히 찍힌 사진인데, 모녀사이임. 엄마가 너무 젊고 아리따우시다. 핡
바이크 렌탈샵으로 이동. 국내 면허증을 제시를 해야 한다. 초반에는 약간 까다롭게 굴었지만, 사실 절차상의 행정처리인듯.
나는 당시 면허가 없어진(?) 상태였는데, 안가져왔다고 뻥을 쳤고 다른 일행이 보증을 해서 여권으로 대신하고 렌트를 했다.
사고가 나거나 하는 경우에 대비한 것이었지만, 문제만 안생기면 상관없는 듯 하다. 그렇지만 가급적 면허증은 소지하고 있는 편이 좋다.
우선 헬맷을 하나 고르고... (대부분의 렌탈샵이 그렇지만 제대로된 헬맷은 없다)
내가 고른 바이크는, 빨간색 YAMAHA BWS 시리즈.
고등학교때 정말 갖고 싶던 스쿠터 중 하나였는데, 여기서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50cc 스쿠터에 많이 낡았지만, 오늘 하루 내 몸을 맡기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대략적인 코스를 설명 듣고 이제 출발. 무제한 로밍을 해둔 덕에 사실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구글 맵이 있으니깐.
괴뢰메 마을 밖으로 서서히 나간다. 나가는 길은 아스팔트 도로로 좋다가 갑자기 자갈박힌 도로로 일정구간이 바뀌어 있어
진동을 참기가 괴롭다. 팽이버섯 같은 바위들이 서있는 풍경.
중간 중간 뷰포인트가 있다. 표지판이 있다기 보다는 사람들이 몰려 있으니 그런 포인트에서 내려 한번씩 둘러보면 된다.
가운데 녀석이 내 BWS.
이때만 해도 흡연자였는데.. 터키여행 이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금연에 돌입. 이제는 비흡연자가 되었다.
모두 금연 합시다.
기암괴석들과 바위산들이 가득한 카파도키아의 풍경.
나란히 서있는 세 바이크,
괴뢰메 옆 마을에 있는 고대 기암 거주지.
커타란 바위산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전쟁을 피해 임시 피난처로 활용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바위산 전체가 하나의 마을이다.
어딜가나 유적(까지는 아닌듯 하지만)에 낙서들이 한가득. 방인듯 하다.
여기는 부엌.
화장실. 지금은 안쓸텐데 이상하게 냄세가 지독하더라.
바위산 꼭대기 까지 올라가볼 수 있다. 꽤 높은 위치.
다시 출발!
마을 전체가 한눈에 담긴다.
언덕 높은 곳에서 가판을 펴고 주스와 여러가지 향신료들을 팔고 있었다.
샤프란. 지금 생각하면 왜 안사온거지???????
아버지와 딸 두명이서 가게를 꾸리고 있었음.
저기 보이는 주스 짜는 기계로 아무런 첨가물 없이 100% 오렌지 주스를 만들어 준다. 그냥 오렌지 잘라서 중간에 통에 넣고
주스기로 꾹 압착 시켜서 주스가 쭉 나온다. 딱 한잔 200ml 분량이다.
맛은 진해서 좋았지만, 이 더운날 시원하지 않은 것과 약간 파리가 날라 댕기는 것만 빼고는 나이스함.
석류 주스도 판매 한다.
카파도키아 오렌지 주스 from DJRal on Vimeo.
그 사이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왔다.
설정 샷.
자 다시금 출발.
해가 뉘엇뉘엇 해서 다시 괴뢰메 마을 쪽으로.
가다가 찾은 또다른 뷰 포인트. 이곳은 비죤 밸리라고 한다.
길고 깊은 계곡을 따라서 비둘기들이 많이 산다고 했었나??
터키 전통 장식품인 파란 눈알 모양의 evil eye 가 크기 별로 나무에 걸려 있다.
드넓은 피죤 밸리.
피죤벨리를 뒤로하고 괴뢰메로 돌아가던 중, 지나친 간판 하나가 기억나서 찾아가기로 했다.
파노라마 뷰 라고 써있던 간판이었는데, 뭔가 엄청난 뷰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드넓게 펼쳐진 풍경. 가로막고 있는 산등성이가 없다는 것 만으로도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뷰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아이폰 지도에는 국립공원이라고 되어 있기는 한데
파노라마 라는 이름으로 찾기가 쉬울듯 하다.
지금껏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깎아 지른 절벽과 단층들,
마치 고산지대의 풍경같기도 하면서 지구가 아닌 느낌이기도 한
해외 SF 영화들의 주된 촬영지가 이곳이라고 하니, 얼마나 이계적인 풍경인지는 알만하다.
외국인 한분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으나
렌즈가 광각렌즈인것을 아차...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조막만하게 담고 드넓은 배경을 찍어 주셨다.
카파도키아 파노라마 from DJRal on Vimeo.
해가 지는 풍경에서 우리의 실루엣이 반대편 절벽 너머로 비춰지길래
이 미친이들, 미친듯이 춤을 추고 있다.
반대편 절변면으로 세개의 인간형상 그림자들이 미친듯이 뛰어놀고 있다. 맞다 우리들이다.
서서히 해가 저물고 있다. 이곳에서의 일몰은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란다.
일찌감치 좋은 자리 차지 하고 앉아 있는 커플이 있어서 뭔가 아름답게 담아 주고 싶었는데
아뿔사 광각이네... 사진 중간 지점에서 약간 오른쪽에 삐죽 솟아 있는 것은 바위가 아니라 사람 둘 이다.
천천히 일몰을 감상한다. 한국인도 꽤 많이 찾아 왔다. 버스로 단체가 오거나, 우리 같이 바이크 렌트를 하지 않고서야
찾아오기 힘든곳.
지는 해를 뒤로하고 서둘러 괴뢰메로 출발. 이거 해가 져버리면 곤란하기 때문에 일몰에 빠져 있을 여유가 없었다.
이계스러운 일몰의 한장면
이렇게 카파도키아 바이크 투어는 마무리.
이계스러운 절경과 감동적인 일몰, 그리고 바이크로만 느낄 수 있는 터키의 바람이 매력적인 투어 였다.
대략적으로 중간의 괴뢰메 마을에서 출발해서 위르귀프와 네브셰히르를 잇는 큰 원형의 도로로 한바퀴 돌았다고 보시면 됨.
오후 2시 정도 부터 7시 정도 까지, 약 5시간 소요. 가격은.... 찾아보고 업데이트!
바이크를 반납하고 이제 저녁 식사 시간.
어제 갔던 SOS가 상당히 만족스럽기는 했지만, 같은데 2번가기는 뭐해서 광장을 돌아다니다가 꽂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이름은 Silk Road. 실크로드. 흔히 있는 케밥 레스토랑. 야외 테라스 석이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길게 야외 테라스가 있고, 터키식 양탄자로 꾸며두었다.
홍대에 나비같은 느낌?
시작은 무조건 Efes! 라이트도 있길래 하나 시켜보았지만, 역시 오리지널이 최고.
첫번째 주문한 메뉴는 렌틸콩 수프.
요즘은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생소한 음식.
렌틸콩은 세계 5대 장수 영양식으로 평가 받는 고단백 영양식이다. 푹 삶아서 치킨 육수, 향채들과 함께 끓여낸 후에 곱게 갈아낸 듯.
나도 처음 먹어봤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그런데 굉장히 맛있고 그런 건 아니니 참고하시길. 건강한 콩 수프임.
점심때 꽂힌 Ecme (고추장 같은 Salsa) 종류에 완전 꽂혀서 비슷한 이름의 다른 메뉴들도 도전해 보았다.
야채를 베이스로 한 Ecme 였는데, 빵과 함께 먹기에 좋은듯.
치킨 shishi 케밥.
소고기 괴프테 케밥. 그 비슷한 종류인듯하다.
요거트 베이스의 Ecme와 프렌치 프라이. 감자가 엄청 실하다. 맥주 안주 하기에 딱인듯.
요거트 Ecme는 터키식 요거트에 각종 허브류를 다져서 섞은 소스. 상큼하니 입맛을 개운하게 해준다.
요놈이 바로 아이란. 터키 전통 요거트 음료다. 어린애같이 뭐 이런걸 먹냐고 놀려대긴 하지만
그래도 터키에 왔으니 먹어봐야지.
맛은 조금 묽은 플레인 요거트. 장활동이 엄청 활발해진다....진짜로..
뭔가 굉장히 많은 것을 한 것 같지만, 이제 2일차가 저물고 있다.
다음날은 새벽처럼 벌룬 투어를 나가야 한다.
벌룬 투어의 환상적인 풍경은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는 걸로.
'about Journey' 카테고리의 다른 글
Pinx Biotopia : 핑크스 비오토피아 (0) | 2012.11.14 |
---|---|
이메진 터키 : Day_3 Cappadocia(카파도키아)_벌룬투어(Balloon Flights) (1) | 2012.07.20 |
이메진 터키 : Day_2 Cappadocia(카파도키아)_Cave 펜션-SOS레스토랑 (0) | 2012.06.25 |
이메진 터키 : Day_1 ISTANBUL(이스탄불)_이스티클랄 거리-갈라타타워 (0) | 2012.06.19 |
이메진 터키 : Day_1 ISTANBUL(이스탄불)_블루모스크-고등어케밥 (0) | 2012.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