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에 한번 정도는 가게 되는 것 같은 이곳.
손님들 평균 연령이 60대 이상은 되는 이곳.
서울시 냉면 로드 탐방에 빠질 수 없는 이곳.
을지로 입구역 5번 출구를 빠져 나오면 좁은 인도를 따라 오래된 공구 상가들이 보이는데
유독 환하게 불을 밝혀 나를 이리 오라 이끄는 간판이 하나 보일 것이다.
그곳이 바로 을지면옥.
서울의 평양 냉면 하면 흔히 을밀대, 필동면옥 등을 떠올리는데, 이곳 역시 절대 빠질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을지 면옥 평양 냉면이 최고라고 생각함.
오래된 건물 사이의 오래된 건물에 자리잡아 오래된 실내풍과 시절이 정지한 듯한 느낌들 사이에서 들이키는 한 그릇의 평양 냉면과 찰진 수육은
이내 아버지들의 추억같은 맛으로 다가온다.
뭐 나이들어 간다는 거임...
간판 밑에 조그마한 입구와 복도가 있다.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옛스러운 사진들과 오래된 지도들, 평양 사진들이 걸려 있다.
기본 차림표.
1층. 자리가 많이 있었지만 우리는 2층으로 갔다.
앉으면 내어주시는 따뜻한 면수. 고숩고숩한 느낌.
기본 차림. 잘익은 묵은지와 무 김치, 새우젓
마늘과 된장
새우젓. 추젓인지...크기가 작다. 크게 새우젓에 신경쓰지는 않는듯.
냉면에 곁들이는 식초, 후추, 고추가루, 겨자 등
편육을 시키면 나오는 양념장. 요녀석이 아주 압권.
편육 한접시. (14,000원)
에게 양이 적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흔히 먹는 보쌈을 생각해보자. 이것 보다 적은 고기 양을 세워서 쌓은 후 김치 등이 접시의 반이면서 4만원씩 하는데..
결코 적인 양이 아니다. 그리고 먹어봐도 그러함.
흔한 보쌈 수육 처럼 흐물흐물 늘어지는 질감이 아니라, 쫀든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이다.
한번 경험해 보면, 쉽게 잊을 수 없는 맛이 됨.
냉면 등장.
처음 먹어 보는 사람이나 평양냉면에 익숙치 않은 사람은 단번에 냉면이 뭐이래 라고 하겠지만
경험하면 할 수록 맛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게 평양 냉면 인듯.
여기에 익숙해지면 자극적인 다른 냉면은 입에도 대기 싫다.
완숙 달걀과 소육편, 돼지육편이 한 조각 씩 고명으로
식초 한번 두르고, 겨자 1tsp, 후추 약간 넣고 시작!
편육을 찍어 먹던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비빔 냉면의 맛까지 즐길 수 있다.
면도 면이지만, 정말 이 육수가 나는 너무 좋다.
깔끔하면서도 시원하고 감칠맛 돋는 이 목넘김과 혀의 감촉이...
한달에 한번은 발길을 잡아 끄는 원인이 되는듯..
생각보다 편육이나 냉면이 양이 많기 때문에... 냉면을 혼자 다 먹을거야!! 이런 생각이 아니라면
2인 기준으로 편육 하나 냉면 하나 시키는게 최적인듯하다.
물론 케바케.
02)2266-7052
중구 입정동 1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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