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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y Road

[베트남 다낭]미가수꽝_진짜 현지 로컬 쌀국수 식당



베트남 음식 두번째 실패기..

사실 나는 해외 여행을 가면 현지식에 굉장히 집착하는 편이다. 패스트 푸드, 한식 종류는 절대 입에 안댐

가급적 현지식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여행 방침이나... 이곳과 다른 한곳을 겪으면서 생각이 좀 바뀜.


우선 베트남 쌀국수라 그러면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소고기 육수에 약간 동남아 향신료 느낌이 나는 면발이 가는 쌀국수를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지역에 따라 유명한 쌀국수가 다 다르더라

특히 다낭을 중심으로한 중부 지역에는 미꽝 (Mi Quang)이라는 이름의 비빔 국수가 유명하다고 함

비빔 국수라고 우리처럼 매콤한 것이 아니라 느억맘과 갈랑가를 중심으로한 향신료 양념인것 같다. 어디까지나 내 혀에 의한 판단..


아무튼 전날 폴 레스토랑에서의 실패를 딛고, 꼴랑 계란 후라이 하나 부쳐주는 여관급 호텔 조식에 후속타를 맞으며

아침부터 해수욕을 욕심내시는 형님을 따라 뜨거운 아침 햇살을 수건으로 둥둥감아 이슬라믹하게 차단하고 터덜터덜 걸어가다 발견한 미꽝 전문점.


일단 짧게 공부한 결과

Ga는 닭고기 Ca는 생선 Tom Thit은 새우와 돼지고기 인가... 아무튼 이 입간판만 보고 부실한 아침을 이곳에서 재현하기로 결정


알고보니 이곳은 정말...로컬 식당. 인근 주민들이 가끔 오는.. 가정집에서 운영하는 식당.

그래도 현지식에 약간의 기대를 걸었는데..


기본 양념들. 칠리소스 식초 등


저 정원은 옆집의 정원이다.


너무 이른 시간에 들어온 외국인 손님에게 당황한 티가 역력하신 사장님. 일단 차다 (차가운 녹차) 한잔 주심.


간소한 주방. 요기서 다 만들어 낸다.


지금 아저씨가 꺼내고 있는 라이스 페이퍼 튀김을 같이 곁들여 먹는게 미꽝의 특이한 점


상추와 민트, 말린 아티초크. 여긴 은근 말린 아티초크를 많이 쓰는듯.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식재료. 약간 말린 무채 같은 느낌?


참깨를 넣은 쌀과자 튀김. 뻥튀기 같은 느낌.


미가 (Mi ga). 닭고기 미꽝이다. 근데 닭고기가 너무 적어 ㅠㅠ


이건 Mi Ca. 생선 미꽝. 생선살이 몇덩이 들어 있음


자작한 국물이 있고, 국수자체는 차갑게...라기보다는 미지근하게 먹는다.


야채를 듬뿍 넣고 비빈다.


약간 기름진 육수에 적셔서 후룩.


양이 적다. 배고파서 금방 다 먹음.


동네 식당이다 보니... 큰돈을 내니까 거스름돈 찾는다고 난리.. 


이렇게 두 그릇 먹었는데 4만동. 약 2,000원. 음료 두개 포함이었으니... 한그릇에 몇 백원 하는 거다.

맛은 그럭저럭 했으나.. 내용물이 너무 부실.. 이때부터 기왕이면 그냥 돈 더주고 제대로된 음식을 맛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됨.

더군다나 이런 현지식당들은 냉장 시스템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라..

위생 상태가 걱정되는 경우가 많고... 음료나 맥주나 물이나 전부 미지근하게 나옴.. 그래서 커다란 얼음을 같이 주기는 하지만

이 얼음의 냉기가 녹아 음료나 맥주에 베어들려면

이미 그건 탄산이나 맥주가 아니게 되더라

정말 한 끼 먹을 돈까지 아껴야 하는 여행자가 아니라면... 그래도 좀 좋은데로 찾아가길. 그렇게 가도 국수 한그릇에 3,4천원 정도 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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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정도 위치. 굳이 찾아가실 분은 없을 것이기에 상세 정보는 찾지 않음.